29살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이 드디어 터뜨렸다. 시즌 개막 후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올 시즌 1호골을 기록하며 ‘황소 본능’을 되살렸다. 그러나 팀은 아쉽게도 에버턴에 2-3으로 패하며 개막 3연패에 빠졌다.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한 밤이었다.
황희찬, 단 한 번의 기회를 골로!
경기는 영국 울버햄튼의 홈구장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울버햄튼은 전반 7분 만에 에버턴의 베투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그러나 전반 21분, 기다리던 순간이 찾아왔다.
측면에서 무네트시가 낮게 올린 크로스를 황희찬이 왼발로 침착하게 마무리!
이 슛은 올 시즌 그의 첫 번째 슈팅이었고,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영국 BBC와 현지 매체들은 “영리한 마무리였다”며 그의 득점력을 높이 평가했다.
추모의 세리머니, 할아버지께 바친 골
이번 골은 단순한 1호골이 아니었다.
황희찬은 득점 직후 왼손에 입을 맞추며 하늘을 올려다봤다. 그의 왼손에는 최근 세상을 떠난 6·25 참전용사였던 친할아버지의 성함이 문신으로 새겨져 있었다.
243일 만에 EPL에서 기록한 귀중한 득점. 황희찬은 그 골을 하늘에 계신 할아버지께 바쳤다. 보는 이들 모두 가슴이 뭉클해지는 순간이었다.
팀은 아쉽게도 3연패
황희찬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지만, 울버햄튼은 다시 흔들렸다.
- 전반 33분 은디아예에게 추가골 허용
- 후반 10분 듀스버리-홀에게 쐐기골 내줌
- 후반 34분 고메스가 만회골을 넣었지만 끝내 2-3 패배
이로써 울버햄튼은 개막 3연패(승점 0·골득실 -6)라는 불안한 출발을 했다. 현재 리그 19위, 강등권 그림자가 드리우는 상황이다.
평점과 현지 반응
- 소파스코어 평점: 7.4 (팀 내 2위)
- 풋몹 평점: 7.2
- 현지 언론: “황희찬이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원샷 원킬.”
득점 외에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고, 감독의 신뢰를 회복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앞으로의 경쟁 구도
황희찬은 지난 시즌 이후 출전 시간이 크게 줄어 대표팀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하지만 이번 골로 주전 경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특히 주전 공격수 라르센의 이적설이 현실화된다면, 황희찬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오는 9월 A매치 소집을 앞두고 대표팀 복귀 가능성도 조심스레 거론되고 있다.
울버햄튼, 반등할 수 있을까?
팀 상황은 여전히 불안하다. 핵심 자원 쿠냐의 이적, 스트라이커 공백, 수비 불안정 등 문제는 산적하다. 그러나 황희찬의 부활은 분명 긍정적인 신호탄이다.
울버햄튼 팬들에게 이번 시즌은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다. 하지만 축구에서 한 명의 선수, 한 번의 득점은 분위기를 바꾸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결론: 황희찬, ‘어쩔 수 없는 골잡이’
비록 팀은 패했지만, 황희찬의 1호골은 단순한 기록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243일 만의 득점, 조부에게 바친 헌정 골, 그리고 주전 경쟁 부활의 신호탄.
울버햄튼은 흔들리고 있지만, 황희찬은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질문은 하나다.
"황희찬, 올 시즌 다시 ‘황소 모드’를 완전히 되찾을 수 있을까?"